호주 한국인 여대생 살해 용의자 검거
입력 2013-11-26 18:01 수정 2013-11-26 22:54
호주에서 발생한 20대 한국인 여대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퀸즐랜드주 경찰이 용의자인 백인 청년 알렉스 로벤 맥이완(19·호주)을 검거했다고 호주ABC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맥이완은 지난 24일 새벽 4시쯤 브리즈번 도심 앨버트 스트리트에서 길 가던 한국인 반모(22·여)씨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의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맥이완을 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시드니 총영사관의 조강원 경찰영사는 “현지 경찰로부터 맥이완이 범행동기에 대해 ‘아무나 닥치는 대로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더 정확한 범행 동기는 추가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일단 초기 진술은 일종의 ‘묻지마 살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성폭행이나 강도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맥이완의 진술과는 달리 특정 인종을 겨냥한 인종 증오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페인트공인 맥이완은 사건 현장 인근 스프링힐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 형제와 함께 살고 있다.
부산의 한 대학에 다니는 반씨는 지난달 16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가 브리즈번 도심에서 새벽 청소 일을 해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