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혼란스런 조직 쇄신 차원 고위 간부 대폭 물갈이 예고
입력 2013-11-26 18:01 수정 2013-11-26 22:55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공식 취임하면 곧이어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조영곤(55·16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퇴로 인사 요인이 생긴 데다 혼란스런 검찰 조직을 수습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공석인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 방안도 거론되지만,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에 대한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부장검사급 중간 간부들의 정기 인사를 다음달 중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간부는 26일 “법무부에서 대략적인 인사안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김 총장이 임명되면 우선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대형 사건을 도맡아 지휘하게 된 검찰 내 ‘2인자’ 서울중앙지검장 자리. 우선 조 전 지검장과 연수원 16기 동기인 김현웅(54) 부산고검장과 임정혁(57) 서울고검장, 김수남(54) 수원지검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17기 가운데는 김경수(53) 대전고검장과 박성재(50) 광주고검장이 물망에 오른다. 현역 최고의 ‘특수통’ 검사로 불리는 최재경(51) 대구지검장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특수수사 분야를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좌장격인 최 지검장이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국가정보원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검찰 내분 사태를 보면서 ‘통제받지 않는 검찰’에 대한 상당한 우려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중앙지검에 특수4부가 신설되는 등 특수수사 구조 재편기라는 점도 감안될 수 있다. 중수부를 대체하는 대검 반부패부의 초대 부장은 연수원 18, 19기 중에서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 폭의 변수는 연수원 15기인 길태기(54) 대검 차장과 소병철(55) 법무연수원장의 거취 문제다. 두 사람이 사퇴하면 고위 간부 인사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