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11월 27일 시종식… 12월 2일부터 전국 350곳서 모금

입력 2013-11-26 17:53 수정 2013-11-26 21:21


타교단 첫 참여… 사랑 온기 넘친다

이용찬(21)씨는 27일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앞두고 빨간 모금통을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25일 서울 서대문 구세군회관에서 만난 그는 ‘역대 최연소 자선냄비 자원봉사자’다.

“우리 집에 제가 유모차를 타고 자선냄비를 지키는 사진이 있어요. 한 살 때인지 두 살 때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구세군 사관인 이씨는 매년 12월이면 빠지지 않고 자선냄비를 지켜왔다. 충북 충주, 서울 광화문과 신촌 등 전국 곳곳에서 종을 울렸다. 올해는 자선냄비본부에서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내 또래 젊은 사람들이 모금에 소극적인 걸 보면 안타깝다”는 이씨는 “올 겨울에는 청년들의 정성으로 자선냄비가 펄펄 끓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구세군이 27일 시종식을 열고 자선냄비 거리모금을 시작한다. 올해 모금은 한국에 처음 자선냄비가 등장한 192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종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지상파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본격적인 거리모금은 다음달 2일부터 전국 350곳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예년에 비해 100곳 가까이 많아졌다. 자원봉사자도 4만명 규모로 지난해 3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자선냄비본부 이수근 사무총장은 “새해 1월 1일 0시까지 거리모금으로 55억원을 모으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모금액은 52억원에 조금 모자랐다. 구세군은 올해 목표액이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세군교회는 물론이고 올해 처음으로 장로교 순복음 등 타교단 교회 30여곳이 자선냄비 모금에 동참한 것이 올해의 특징이다. 허원기 거리모금팀장은 “자선냄비 모금에 동참하기 원하는 교회나 자원봉사로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참여하면 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거리모금 캠페인인 자선냄비의 원동력은 투명성이다. 자선냄비에 모인 금액은 매일 은행과 함께 계수해 안전하게 보관되고, 총 모금 결과와 사용 내역은 안전행정부의 사전·사후 감사를 받는다. 감사가 끝난 2012년도의 경우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21.6%, 영세민·재해민·기초생활자 구호에 20.9%, 결식아동 지원에 7.5% 등 모금액 전부가 자선활동에 쓰였다(1670-1908).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