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한국사·경제·세계사 만점 받아야 1등급

입력 2013-11-26 17:53 수정 2013-11-26 22:22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사회탐구 영역 중 한국사와 경제, 세계사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쉬운 한국사 문제를 실수로 틀린 학생들은 정시 지원 시 낮은 백분위 점수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공개한 ‘201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한국사, 경제, 세계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64점, 64점, 66점으로 1등급 커트라인과 같았다. 사회탐구 영역 중 69점으로 가장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한 윤리와 사상이나 한국지리보다 3∼5점 낮았다. 이 때문에 똑같이 한 문제를 틀렸더라도 한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2등급으로 떨어져 대학 지원 시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대 지망 학생은 사회탐구에서 한국사 포함 두 과목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사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연세대와 고려대를 지망하는 학생은 한국사를 택한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상당히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세계지리는 표준점수 최고점 66점, 1등급 컷은 65점을 기록했다. 문제가 된 세계지리 8번 문항(3점)을 틀린 학생은 1등급을 받기 어렵게 됐다.

1등급 비율은 한국사 8.94%, 경제 8.37%, 세계사 5.79% 등으로 4%대의 통상적인 비율보다 높았다. 생활과 윤리(8.94%), 법과 정치(9.13%)도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많았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Ⅰ과 화학Ⅱ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는 지구과학Ⅰ이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화학Ⅱ가 72점,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이 각 71점을 기록했다. 1등급 비율은 9.01%를 기록한 생명과학Ⅱ와 8.27%의 화학Ⅱ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4%대로 비슷하게 나왔다.

제2외국어는 올해 신설된 기초 베트남어가 표준점수 최고점이 89점으로 아랍어(87점)와 함께 다른 과목에 비해 최고점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난이도와 응시생 수준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