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국민일보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세요’ 공동 캠페인] 대북법인 (재)섬김 회장 최부수 목사
입력 2013-11-26 17:19 수정 2013-11-26 22:00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지며”(시 82:3)
1845년 아일랜드를 참담한 비극으로 몰아넣은 대기근으로 200만명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해외로 이주했다. 당시 아일랜드를 지배하던 영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던 이들은 지금까지도 영국인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 아일랜드처럼 극심한 식량난에 처한 북한을 우리 또한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홍수 피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을 위해 물품을 보내는 등 단순 긴급구호 형태로 진행하던 북한 지원 활동은 1994년 기아대책이 국내 최초로 ‘평양 제3병원’에 의료기기를 보내주면서 개발사업 형태로 바뀌었다. 재사용 유리병을 소독해 수액제로 활용할 정도로 북한 의료 상황은 열악했다. 수액제 공장과 병원을 세우고 수자원 개발, 하수도 처리 시설도 해주는 데 이르렀다.
2010년부터 북한 어린이 결연 사업을 시작했다. 남한 후원자가 북한 어린이 약 1만2000명이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북한 어린이 결연은 기아대책이 2004년부터 지원해 온 ‘생명의 빵’ 사업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함경도 지역 어린이에게 빵과 영양가루를 매주 나눠주고,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있도록 학용품도 제공한다.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도록 해마다 방한 용품도 보내준다.
기아대책이 대북지원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19년째다. (재)섬김의 3대 전략 목표는 지속가능한 사업, 전문화 사업과 모금의 다각화에 있다. 첫 번째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도 협력을 해서 남북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지속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국제화 활동을 꾀한다. 두 번째로 북한 지원 활동을 하는 대표 단체로서 (재)섬김은 향후 사업의 전문성을 구축하기 위해 전문 인적자원을 키우고 전문가 그룹을 세워나간다. 마지막으로 사업과 모금을 다각화해 지원받는 지역을 늘리면서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까지 도움을 받도록 할 것이다.
대북 지원을 둘러싸고 국내 여론은 분분하다. 하지만 우리는 먼 훗날 겨레의 장래까지도 내다봐야 하며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 있었던 깊은 갈등과 적대감이 얼마나 큰 해를 가져왔는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영국인들의 과오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 한민족의 통일 후를 생각하며 북녘 동포들을 돕는 것이, 그 일을 계속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일이며 중요하다. (재)섬김은 이 일에 기도하면서 열심히 앞장설 것이다.
대북법인 (재)섬김 회장 최부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