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어진항 기름 유출사고… 양식장 기름범벅 등 큰 피해

입력 2013-11-26 16:19

[쿠키 사회] 25일 오전 발생한 선박 좌초에 따른 기름 유출로 울산 동구 방어진의 양식장 등이 기름으로 완전히 뒤범벅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울산해양경찰서와 어민들에 따르면 남동풍을 타고 기름이 떠밀려 온 동구 상진항과 슬도 앞바다에는 100m가량 띠가 형성됐다. 상진항 앞바다는 전복과 해삼, 소라 등이 다량 채취되는 곳이다.

수년간 양식한 미역과 전복들이 한순간에 기름범벅이 돼 어민들은 아예 수확을 포기했다. 양어장 수족관의 물고기도 집단폐사 위기에 놓여 있다.

일부 미역 양식장은 해안으로 밀리던 선박이 미역이 달린 밧줄과 부표 등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에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됐다.

피해 어민 김지웅(67)씨는 “12월초에 출하를 앞두고 있는데 좌초된 선박들이 어망 줄을 끊는 등 헤집어놔 어장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피해가 예상되는 동구 상진항과 슬도 일대에는 미역(14.6㏊)과 전복(60.62㏊) 등 총 5.22㏊ 규모의 양식장 6곳이 형성돼 있다. 이 양식장은 어민과 해녀 등 방어진어촌계 주민 260여 명이 공동으로 소유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선박 4척과 차량 20대도 높이 7m가 넘는 높은 파도에 기름을 뒤집어쓰며 크고 작은 피해를 당했다.

울산해경과 동구는 정확한 양식장 피해 규모와 기름 유출량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한편 울산수협은 어민의 보상요구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27일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