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아카데미,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정기학술대회·포럼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화해·협력”

입력 2013-11-25 18:45 수정 2013-11-25 21:00


백석정신아카데미(총재 장종현 목사)는 25일 서울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제9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정기학술대회 및 제6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포럼을 열었다. 발표자들은 ‘개혁주의생명신학과 교회연합운동’을 주제로 교회 연합의 의미를 되짚고, 구체적인 연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사람을 살리고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이는 교회가 연합할 때만 가능하다”며 “지금 한국교회에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멋진 예배의식이나 성장 지향적 프로그램보다 화해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협력을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개 교회가 예배를 드릴 때 타 교단의 설교자들을 초청하는 ‘강단교류’과 타 교단 신학교 교수들을 초청하는 ‘교수교류’, 교단 총회나 노회가 주관하는 선교사역, 사회봉사활동을 타 교단과 함께하는 ‘사역협력’을 제시했다.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해 발표한 서울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는 “하나님은 세계구원을 위해 이 땅에 하나님의 ‘샬롬’을 이루시기 원한다”며 “에큐메니컬 운동은 바로 샬롬을 추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샬롬은 정의와 평화, 피조세계의 생명이라는 세 가지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며 “때문에 에큐메니컬 운동의 의미는 물리적인 교회의 단일화가 아니라 정의를 실현해 세상을 평화롭게 하고, 생명이 넘치게 만드는 교회간의 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는 이를 위해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가 연대할 방법을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한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 정성구 박사는 “WCC 10차 총회를 전후해서 마치 WCC 지지자들만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원하는 것처럼 비춰져 우려된다”면서 “칼빈주의에 근거한 개혁신앙은 분열 대신 일치와 연합을 강조하며, 연합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두는 진리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교회 연합과 일치의 근거를 WCC와 같은 국제기구 가입 여부에 두지 말자”며 “먼저 한국교회 안에 역사적 뿌리가 비슷한 교단, 예를 들어 장로교단끼리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의 방법으로 점진적 화합을 이뤄가자”고 제안했다.

논찬자로 나선 장로회신학대 전 총장 장영일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교회가 분열된 것은 교리나 신앙고백 때문이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 감정적, 지역주의적, 자기중심적 발상 때문”이라며 “교회 연합을 위해서는 몇몇 교단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신학교를 세워 교리를 공유하게 하는 등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