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 협력 상반된 두 모습… 매끄러운 서부권, 껄끄러운 동부권

입력 2013-11-25 18:36

전남 서부권 지자체들이 협력체계를 강화하는데 비해 동부권 광역행정은 수년째 유명무실하게 운영돼 대조적이다.

완도와 장성 장흥 강진 등 서부권 4곳의 군수들은 지난 15일 장흥군청에서 만나 상생발전을 위한 ‘4촌(村)정책연합’을 결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정책연합은 앞으로 지방자치제 발전을 위한 정책교류는 물론 관광상품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2014완도국제해조류 박람회’ 등 각 지자체가 향후 개최할 국제행사도 서로 돕기로 했다.

해남 완도 진도군은 현안사업에서 손을 맞잡았다. 이들 3개 지자체는 대표적 혐오시설로 인식돼 온 화장장을 공동 건립하기로 합의해 지난 4월 정부로부터 국비 55억9200만원을 지원 받았다.

앞서 영암 강진 장흥군도 2011년 3개 군 접경지역의 산 봉우리를 ‘삼군봉’으로 명명하고 각 분야에서 공동 협력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반면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3개 지자체의 사정은 딴 판이다. 이들은 ‘여·순·광 광역행정협의회’를 일찌감치 출범시켰으나 2007년 이후 한번도 협의회를 개최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율촌 제1산단 내 공유수면의 관할권을 두고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순천대 공대의 광양 이전 문제는 첨예한 갈등을 벌인 끝에 백지화됐다. 2011년 8월 우여곡절 끝에 별도 창립한 광양상공회의소 설립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서부권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동부권 지자체들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동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