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교 폭력 가파른 증가… 초교는 3년새 7배

입력 2013-11-25 18:36


광주지역 학교폭력의 가해·피해 학생이 최근 3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도표 참조).

25일 광주시교육청이 집계한 학교폭력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초·중·고 306곳에서 발생한 상해와 폭행, 금품갈취 등 학교폭력 관련학생 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학교폭력이 적었던 초교의 경우 3년간 7배 이상 급증했다. 초교는 2010년 학교폭력 가해·피해자가 34명에서 2011년 185명에 이어 2012년 244명으로 7.2배 증가했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중학교로 2010년 1262명, 2011년 1568명, 2012년 3731명으로 3배 늘었다. 고교 역시 2010년 270명에서 2011년 393명, 2012년 423명으로 1.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에서도 같은 기간 1.6∼3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 1566명에서 2011년 2146명, 2012년 4398명으로 2.8배 증가했다.

해당기간 학교폭력 전체 관련자는 8110명으로 중학생이 6561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교생 1086명, 초등학생 463명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폭행 4453명, 금품갈취 2462명으로 학교폭력 관련자의 8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학교폭력 분쟁조정을 위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건수도 같은 기간 초등학교는 11회에서 74회로, 중학교는 306회에서 530회로, 고교는 93회에서 174회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광주지역 학교폭력 예방활동은 오히려 소홀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관련 학교정보 공시’ 결과 각급 학교가 실시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평균 시간은 22.9시간으로 전국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8월 말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 노력을 위주로 평가한 ‘2013년 시·도 교육청 평가’에서도 전국 최하위 수준인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전교조 관계자는 “인권도시를 추구하는 광주에서 학교폭력이 해마다 늘어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획기적 예방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