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캠핑 준비 이렇게… 냉·습기 차단 ‘바닥공사’ 기본

입력 2013-11-25 18:35


일부 캠퍼들은 “겨울이야 말로 진정한 캠핑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 날씨는 초보 캠퍼들에게 추위에 대한 걱정과 준비물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게 사실이다. 본격적인 겨울 캠핑시즌에 앞서 겨울 캠핑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한기 막아주는 ‘바닥공사’는 기본= 겨울 캠핑에서는 언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캠퍼들은 이 과정을 ‘바닥공사’라고 부른다. 캠퍼들마다 바닥공사의 방법은 각양각색이지만 일반적으로 땅에 방수포 혹은 그라운드시트로 습기를 차단하는 게 우선이다. 그 위에 텐트를 설치하고 냉기를 막아주는 발포매트리스나 에어매트리스를 덮은 후 얇은 담요나 이불을 깔아 보온을 유지한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에서는 전기장판을 사용해 난방을 하면 값비싼 침낭 없이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라텍스 침구류의 경우 오랜 시간 전기장판에 노출되면 녹을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텐트 안에 난로 들일 땐 환기 신경 써야= 일산화탄소 중독과 관련해 전문 캠퍼들은 사후 대처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산화탄소 발생율이 높은 화로대와 숯을 텐트 내에 들이는 일은 반드시 금해야 한다. 난로 역시 거실형텐트의 전실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석유난로는 불완전연소를 방지하기 위해 심지와 정화부를 청소하고 연료통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화목난로는 본체와 이어진 연통에서 연기가 새지 않도록 이음새를 빈틈없이 설치해야 한다. 가스난로의 호스가 짧아 임의로 다른 호스를 연결하게 되면 가스 누출의 위험이 있는 만큼 삼간다. 난로를 가동하는 동안 텐트 환기구를 항상 열어둬야 하고 환기구가 없을 경우 시간마다 텐트 문을 열어 강제환기를 시켜야 한다. 난로에 경보기가 부착돼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를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휴대용 소화기를 함께 준비하면 화재 상황에 대처하기 좋다.

◇밤새 내놓았던 식재료 얼어버릴 수도= 한 겨울에 음식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야외에 둔 채로 잠이 들면 다음 날 아침 식재료가 얼어 사용할 수 없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밤보다도 새벽 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반 부탄가스도 영하권에서 착화되지 않아 버너가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겨울 캠핑에서도 여름만큼이나 필요한 제품이 아이스쿨러다. 아이스쿨러는 더운 날에 주로 사용되지만 쿨러 내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겨울철에 사용하면 야외날씨보다 높은 온도로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다.

아울러 산 중턱에 층층이 사이트를 마련한 캠핑장에서는 캠퍼들이 독립적이고 한적한 장소를 찾아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다음 날 눈비로 만들어진 빙판길로 차량 운행이 어려울 수 있다. 스노우체인을 반드시 설치하고 엔진브레이크로 단수를 낮춰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서은석 캠핑존 대표는 “보온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난방 및 사고에 대한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초보자도 부담 없이 겨울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우 쿠키뉴스 인턴기자 smw@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