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북촌에 개관 신고합니다!
입력 2013-11-25 18:33
서울 삼청동 북촌마을에 새로 들어선 누크갤러리가 2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동질이형(同質異形)’이라는 제목으로 개관전을 연다. 맨드라미 그림으로 잘 알려진 김지원(52·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교수) 작가와 버려진 사물을 모아 일정한 형태의 ‘덩어리’를 만드는 박소영(52·인하대 미술과 교수) 작가의 작품 10여점씩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주변의 사물과 공간, 풍경을 그려왔다. 이번 출품작 ‘맨드라미’(위 그림)는 강인한 생명력을 내뿜어 관람객들에게 인상을 남긴다. 그의 작업은 빠르게 반복되는 붓 터치와 이리저리 긁힌 자국들이 쌓여 만들어진다. 박 작가는 관념적인 ‘덩어리’(아래 작품) 작업으로 예술가의 고민을 드러낸다. 끊임없이 붙이는 반복행위를 통해 노동과 예술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조정란 누크갤러리 디렉터는 “쉼 없이 붓질하는 김 작가와 끊임없이 작업하는 박 작가의 작품 형태는 다르지만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 곧 삶이고 예술이란 걸 보여주는 점에서는 같다”고 설명했다. 누크갤러리는 작가가 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작품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전시공간을 지향하고 있다(02-732-7241).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