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던 태화강, 10년만에 생태계 보고 탈바꿈
입력 2013-11-25 18:29
코를 막아야 할 정도로 악취를 풍겼고 물고기가 죽어 나가던 울산 태화강이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700여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환경의 ‘보고(寶庫)’로 탈바꿈했다.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하동원) 환경안전연구실 이상현 박사는 25일 태화강의 역사와 향후 발전 방향을 담은 이슈리포트 ‘태화강 살리기 10년, 울산이 이룬 성과와 향후 방향’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박사의 리포트에 따르면 2002년 민선 3기 출범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추진된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에는 국비와 시비 등 총 9014억원이 투입됐다. 유입 오염물질을 차단, 하수처리장 확충 및 관거 정비, 하천 내부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퇴적오니(강이나 바다, 호수 등의 물밑에 퇴적돼 있는 부드러운 흙) 준설 등의 사업이 진행됐다.
태화강 수질은 1996년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1.3ppm의 6등급 수준이었으나 이런 사업들로 인해 2007년부터는 BOD 2.0ppm이하의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7대 도시의 도심하천 가운데 수질 1등급인 하천은 태화강과 동천강 뿐이다.
태화강에는 2010년 기준 어류 64종, 조류 127종, 식물 486종 등 7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연어 회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태화강에는 국내 멸종위기 190종 가운데 수달 등 3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박사는 “앞으로의 태화강 사업은 태화강을 지역의 문화와 역사 중심지로 만들고, 주변 도심과 주택지의 상호 연계를 고려한 포괄적 개념의 ‘태화강 워터프론트’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방향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