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이란 호재 업은 건설주, 코스피 상승 견인

입력 2013-11-25 18:16


10년 만에 이뤄진 이란 핵 협상 타결 덕에 국내외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경제 제재가 풀리는 이란의 건설특수 기대감으로 건설주가 대폭 뛰면서 코스피지수는 2010선 탈환에 성공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5포인트(0.49%) 오른 2015.9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 건설주였다.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따른 중동 지역 수주 증가 등 수혜 기대감에 건설업종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1.99% 오른 채 마감했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각각 2.61%, 3.7%, 3.11%씩 올랐다.

이란 핵 타결과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줄어들면서 간밤 미국 증시도 급등했다. S&P500지수는 0.5% 오른 1804.76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1800선을 넘어섰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4%, 0.57%의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도 하락세다. 이날 오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0% 내린 94.08달러로 거래됐다. 소비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소매판매 수치 등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아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며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 주택시장지표와 소비심리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2014년 코스피 전망 및 전략’ 보고서를 내고 내년 코스피지수가 최고 2300포인트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이뤄지면서 통화 유동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채권금리 상승도 상대적으로 주식시장 매력도가 올라가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긍정적 지표가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900억원, 57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에 대해 고개를 젓고 있다. 이날도 1440억원치 넘게 처분하며 차익 실현에만 몰두했다.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9일 기준 14조968억원으로 2010년 12월 30일(14조685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포인트(0.73%) 오른 507.76에 거래를 마쳤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