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발언’ 후폭풍] “국가 패망의 敵 내부에 있었다” 새누리, 사제단·야권 맹공
입력 2013-11-25 18:02 수정 2013-11-26 01:04
새누리당은 25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신 신부의 발언을 ‘종북’ ‘망언’ 등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정의구현사제단 해체 요구까지 나왔다.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새누리당은 사제단 발언 파문으로 정국을 전환시켜 그동안 계속됐던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사제단 발언 성토장이었다. 황우여 대표는 박 신부의 발언과 관련해 “(연평도·천안함 사건) 유가족과 피해 가족, 그리고 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줬다”며 “민주당과 정의당, 안 의원은 사제단을 비롯해 대통령 하야운동을 벌이는 단체들과 신야권연대를 결성한 만큼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그분들(일부 사제)이 진정 해야 할 일은 종북이 아니라 북한에 선교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그들의 발언이 종북이 아니면 무엇이 종북이냐”고 반문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1975년 북베트남 공산군이 남베트남을 공략했을 때 한 천주교 신부가 남침 저지를 호소하는 남베트남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해 두 달 후 사임했고, 그 나라는 결국 패망했다”며 “결국 적은 내부에 있었던 것이며 자유민주주의에 숨어 북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게 무엇이 다르냐”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정의구현사제단은 천주교 전체를 위해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신부 규탄결의안을 추진키로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