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싱가포르, 미국의 핵심 도청 파트너” 호주 언론 보도
입력 2013-11-25 17:56
한국과 싱가포르가 미국의 핵심 도청 파트너였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 보도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의 폭로 비밀문건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싱가포르는 미국·호주 정보기관이 환태평양 지역에 설치한 해저통신망을 통해 아시아 주요국의 국제통화 및 인터넷 접속내용을 도·감청하는 데 조력해 왔다.
한국이 중국, 홍콩, 대만을 맡았고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담당했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부산이 미국·호주 정보기관이 설치한 해저통신망의 주요 거점이었으며, 국가정보원(NIS)은 이들 정보기관의 도·감청을 정치·기술적으로 도왔다.
호주 정보기관인 ASIO의 데이비드 얼바인 국장은 호주 연방법원에 출석해 “한국과 호주 정보기관 간 긴밀한 협력은 30년 이상 지속돼 왔다”며 “한국 NIS의 구체적인 협력활동에 대해선 발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도 1970년대 중반부터 호주 정보기관의 주요 도청 파트너였다. 데스 볼 호주국립대 교수는 “싱가포르의 도·감청 기술은 동아시아 지역 중 가장 발달돼 있을 것”이라며 “미국·호주 정보기관이 싱가포르와 맨 처음 협력관계를 맺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