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자매 첫 2년 연속 상금왕… ‘박인비 천하’ 활짝 열리다
입력 2013-11-26 05:02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박인비(25·KB금융그룹)를 위한 한해였다. 올해의 선수상에다 상금왕 2연패까지 차지하며 7개월 이상 세계랭킹 1위로 군림하고 있다. 게다가 63년만의 메이저 3연승 등 6승을 쓸어담으며 세계여자 골프의 중심에 우뚝 섰다.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5위에 오르며 상금 랭킹 1위(245만6290달러·약 26억612만원)로 시즌을 마쳤다. 상금왕을 위협했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각각 공동 29위와 공동 6위에 그치는 바람에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했다. 한국선수의 상금왕 2연패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는 마지막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세 가지를 다 이뤄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한해,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고 기뻐했다.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4월15일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3주 만에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하며 승수를 ‘3’으로 늘린 박인비는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연장 혈투 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5승을 기록한 그는 이어 US여자오픈마저 석권하면서 무려 63년 만에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