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분열 야기 용납 않을 것”… 朴대통령, 北 연평도 도발 두둔 정의구현사제단 겨냥
입력 2013-11-25 17:41 수정 2013-11-25 21:58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저와 정부는 국민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만에 소집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내외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한 톤으로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피할 수는 없지만 대화를 통해 합리적 결론을 내리면 승복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도발 두둔 발언을 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박창신 신부에 대한 직접적 비판이자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만 고집하는 민주당을 간접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이 연평도 도발 3주년임을 되새기며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 수석들은 잘못된 어떤 것에도 결코 굴복하거나 용인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일하라”며 “우리 장병들이 애국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사기를 높이는 일에 힘써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아직 우리 사회에 불신과 대결의 문화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과 국력 낭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민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정치권부터 법질서 준수와 타협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연평도 도발을 뉘우치기는커녕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다시 도발을 감행하면 즉각 단호하게 대응해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박 신부 발언은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