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어 부산까지 분양시장 열기

입력 2013-11-25 17:37

아파트 분양 시장이 비수기인 겨울철로 접어들었지만 분양 온기는 계속되고 있다. 위례신도시와 강남 재건축 물량을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후 수도권 여타 지역 및 지방으로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2일 오픈한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견본 주택에 주말 동안 5만2000여명이 다녀갔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날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문을 연 포스코건설의 ‘평촌 더 샵 센트럴시티’에도 첫날에만 92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주말 동안 3만4000여명이 견본 주택을 찾았다.

현대건설이 20일과 22일 각각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에 문을 연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와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 역시 모두 3만8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외에도 롯데건설이 부산 사직동에 오픈한 ‘사직 롯데캐슬 더 클래식’에는 주말에 3만명이 넘는 인원이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주 청약을 마쳤던 ‘위례 아이파크 2차’와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아파트)의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데 이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연말이 가까워졌음에도 이처럼 분양 열기가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세 면제(전용면적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혜택과 취득세 면제 혜택이 종료를 앞두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이 밖에 최근 분양 지역의 입지가 좋은 점도 분양 열기를 이어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비수기에도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건설사와 수요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건설사는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연말이 가기 전에 분양 물량을 털어내려고 하고, 수요자 입장에선 각종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분양 받으려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12월에도 서울 재개발·재건축 물량을 비롯해 지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배 정도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