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 개편 11월 26일 첫선
입력 2013-11-25 17:25
고려청자의 매력은 벽옥처럼 영롱한 비색(翡色)과 다양한 문양의 상감(象嵌)에 있다. 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각종 전시시설 가운데 특히 조명이 좋아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중 청자실을 1년간의 개편 작업 끝에 25일 언론에 공개했다. 26일부터 일반에 선보이는 청자실은 기존의 벽과 진열장 색상을 모두 교체하고 청자 고유의 색깔이 자연환경에서 발색하는 것과 최대한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명기구도 바꿨다.
유물을 단순히 연대기 순으로 나열하거나 명품 위주로 보여주던 방식에서 탈피해 영상자료를 곳곳에 배치해 고려청자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전시품 숫자도 이전에는 파편을 제외하면 60여점에 불과했으나 국보 11점, 보물 6점을 포함해 160여점으로 대폭 늘렸다.
‘청자 사자모양 뚜껑 향로’(국보 60호·사진) ‘청자 거북이·용모양 주전자’(국보 96호) ‘청자 상감모란국화문 참외모양 병’(국보 114호) 등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고려청자는 거의 다 볼 수 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유물의 제작 시기와 함께 소장 경위 등을 기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고려청자의 비색에 초점을 맞춘 ‘색과 조형’, 상감 기법으로 대표되는 ‘장식과 문양’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비색과 상감은 고려청자를 응축하는 개념이다. ‘색과 조형’에서는 청자가 점차 푸른빛을 띠게 되는 과정과 갖가지 모양이 만들어진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장식과 문양’에서는 고려시대 유행했던 구름과 학 문양 등이 얼마나 자유자재로 그려졌는지 조명한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