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영어 열풍 불었다는데…… EBS ‘다큐 프라임’

입력 2013-11-25 17:26 수정 2013-11-25 21:54


다큐 프라임(EBS·26일 밤 9시50분)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가난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필요했던 생존의 언어이자,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했던 기회의 언어다. 모국어의 지위를 넘보는 영어 조기교육, 해외 유학이 양산하는 기러기 부모, 소득에 따른 영어 계급화 현상, 막대한 영어 사교육비로 인한 가계 부담 등 개인과 국가가 감당해야 하는 몫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프로그램은 한국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영어 문제를 집중 탐구한다. 영어가 유입된 조선후기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인이 가진 영어관(觀)의 뿌리, 영어 도전에 담긴 희망과 좌절, 한국 사회와 영어가 맺어온 사회·문화·정치적 관계를 총 5부에 걸쳐 다각도로 분석한다.

25일 방송된 1부 ‘욕망의 언어 잉글리시’를 시작으로 26일 2부 ‘조선, 영어를 만나다’에선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이해하던 19세기 말, 영어 사용자가 단 한 명도 없어 불리할 수밖에 없었던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들여다본다. 1890년대 외국인들의 거리였던 정동 거리를 재현하고 조선이 최초로 미국에 파견한 시찰단 ‘보빙사’ 루트도 따라간다. 선교사들의 일기와 기록을 통해서 조선의 영어 열풍과 영어 천재들도 만난다. 3부 ‘영어로 쓰는 대한민국 60년사’에 이어 4부 ‘언어의 벽을 넘어라’, 5부 ‘두 언어의 미래’에서는 영어 학습의 대안적인 시각을 살펴본다. 27일까지 3부가 연속 방송되고 다음 달 2∼3일 남은 2부를 방송한다. 배우 채시라(45)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