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일대 신학부 그레고리 스터링 학장 조언
입력 2013-11-25 17:08
“일부 목회자 정치적 행동, 政敎분리 위배 문제 초래”
“미국교회들은 청소년 신앙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문화의 변화에 교회가 더욱 민감하지 못했습니다. 교회가 특정 정치 이데올로기에 지나치게 동조했습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예일대 신학부 그레고리 스터링(58·사진) 학장은 미국교회의 실수를 이렇게 말하고 한국교회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터링 학장은 미국교회 일치운동을 이끌어온 그리스도의교회 교단 출신 목회자이자 교수다.
그에 따르면 세상은 급변하고 있고 문화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복음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문화의 옷을 입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기독교 2000년은 문화 변혁의 역사였다. 교회와 복음은 다양한 세계의 문화 속에 침투하면서 성장, 발전했다는 것이다.
스터링 학장은 “교회는 글로벌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생각해야 한다”며 “그래야 다음세대를 위한 복음 전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인의 경우 영적인 것을 추구하려는 경향은 커졌지만 모두 교회에 나오는 것은 아니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연합해 삶의 역동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일대 신학부는 현재 전 세계 40여개 교파에서 온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교파적 차이에도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며 교회의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스터링 학장은 목회자들을 비롯한 교회 리더들의 책임에 대해서 언급했다. “교회 리더는 항상 자신이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임과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교회 일부 목회자들의 정치적 행동 등이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른바 정교분리 위배 문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국내 예일대 신학부 출신 학자는 장상·박준서 전 총장을 비롯해 길희성(서울대) 교수와 이문장(두레교회) 목사 등이다.
글=신상목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