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가르며 짜릿한 활강 은빛 설원이 나를 부른다

입력 2013-11-25 16:43


반갑다, 겨울아… 열렸다, 스키 시즌!

바야흐로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할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산을 뒤덮는 본격적인 눈은 아직 내리지 않았지만 몇몇 스키장들은 11월 중순부터 앞 다퉈 개장했고 마음 급한 스키어들은 제설기로 만든 ‘첫 인공설’을 밟으며 벌써부터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스키장들도 이번 달 안에는 모두 문을 열 예정이다.

본격적인 스키시즌이 시작되면서 스키·스노우보드 마니아들은 스키장으로 떠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동안 창고에 넣어뒀던 장비를 꺼내 점검하는가 하면 유행에 맞게 스키복도 새것으로 준비한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순성씨는 “1년을 기다려 잠깐 즐기는 보딩이라 더욱 기다려진다”며 “안전을 위해 보드장비를 정비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게 보드복도 장만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겨울을 기다리는 스키·스노우보드 애호가들이 스키장 갈 준비를 서두르면서 덩달아 스키장들도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준비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더욱 풍성해진 이벤트로 고객잡기에 나선 것이다.

먼저 알펜시아리조트는 지난 22일부터 ‘雪(설)레는 여대생 할인 축제’를 진행하며 전국의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스키장, 워터파크 이용 가격을 80% 이상 할인해주고 있다. 또한 여대생들에게 오는 12월 14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스키, 보드 강습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산포레스트리조트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지리적 장점을 내세워 올 겨울 내내 윈터 페스티벌(Winter Festival)을 선보인다. 12월부터 매 주말마다 실력파 인디밴드들의 미니 콘서트가 진행된다.

또한 대명비발디파크는 올해 수도권 전 지역으로 무료 셔틀버스 노선을 확대하는 한편 추가로 부산지역 정기 노선을 신규 운행한다.

◇스키, 운송수단으로 시작… 국내 스키 대중화 유례없이 빨라=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스키의 역사는 원시적인 운송수단에서 시작됐다. 1200년쯤 노르웨이 역사에 스키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15∼16세기에는 러시아 군대와 노르웨이 우편배달부가 운송수단으로 스키를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뒤로 스피드와 기술을 겨루는 경기로 발전했고 20세기 들어 동계 스포츠의 꽃이자 레저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스키 대중화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 스키인구를 약 7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때는 일부 계층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였지만 최근 들어 스키·스노우보드 애호가들의 저변이 놀라운 속도로 두터워졌다. 특히 강원도 스키장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속속 추가 개통되면서 이동시간의 단축도 스키 대중화를 부추겼다.

◇국내 관광 비수기 겨울철 효자상품으로 급부상=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 출신 외국인들의 스키장 관광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스키장을 찾은 외국인은 5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리조트들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하이원리조트는 이번 겨울시즌 3만3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겨울시즌 3만명보다 10% 증가한 규모. 이를 위해 하이원리조트는 지난 9∼10일 양일간 동남아 관광 전문 국내외 여행사 초청 팸 투어를 진행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 중국에 비해 세계적인 서비스와 시설, 그리고 강원도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국 쿠키뉴스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