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원이엄마 테마파크 조성
입력 2013-11-25 16:35
[쿠키 사회] 경북 안동시는 430년 전 남편을 잃은 ‘원이엄마’의 애틋한 편지가 발굴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곳인 정하동에 ‘원이엄마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원이엄마는 430년 전 조선 중기 안동시 정하동 고성이씨 귀래정파 문중의 며느리였다.
31세이던 1586년 남편 이응태가 세상을 뜨자 애틋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남편 병구완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들었던 미투리를 함께 관속에 넣었고 편지 등은 420년 후인 1998년 정상동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견됐다.
한지에 붓으로 빼곡히 써내려간 한글 편지에는 서럽고 쓸쓸하고 황망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강물처럼 굽이친다. 함께 누워 속삭이던 일에서부터 뱃속 아이를 생각하며 느끼는 서러운 심정, 꿈 속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애절한 간청까지 절절하게 녹아 흐른다.
이런 내용은 ‘내셔널지오그래픽’ 2007년 11월호에 소개됐고 2009년 3월에는 ‘원이엄마 한글편지’와 출토물을 다룬 연구논문이 국제 고고학 잡지 ‘앤티쿼티’ 표지논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원이엄마의 사연은 국내에서는 ‘능소화’(작가 조두진)라는 소설로 재탄생했고 오페라 소재가 됐다.
원이엄마 테마파크는 20억원을 들여 정하동 귀래정 인근 2118㎡ 부지에 조성된다.
이 곳에는 원이엄마와 미투리 등 조형물, 야외무대, 계류시설, 영상매체 상영시설, 쉼터, 운동시설 등이 들어선다.
안동시는 현재 부지 보상을 마치고 경북도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동=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