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개월 앞둔 통합 청주시 ‘삐걱’…일부 버스 무료 환승제 거부
입력 2013-11-25 15:29
[쿠키 사회] 충북 청주시의 2개 시내버스 회사가 단일요금제와 무료 환승제 거부 운행에 돌입했다. 지난해 5월 시행된 버스요금 단일제는 통합시 출범에 따른 청주·청원 상생발전안 합의 사항이다. 이 때문에 2014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5일 시에 따르면 청주 2개 시내버스 회사 노조가 이날부터 청주·청원 단일요금제와 무료 환승제 거부 운행에 돌입했다.
운행 거부에 나선 청주교통㈜과 동양교통㈜ 시내버스 88대는 ‘이 차량은 환승이 되지 않고 구간요금을 받는 버스입니다’ 등 안내문을 내걸고 첫차부터 단일요금제와 무료 환승제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회사 노조는 “구간요금 손실금 감액 지원은 용역결과를 맹신해 내린 독단적 결정”이라며 “운수회사가 겪고 있는 임금·부채 부실 등에 대해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 노조는 시가 6개 버스 업체에 지원해야 할 구간요금 손실액을 당초 102억원으로 산출했다가 추가 실측 용역을 통해 71억4000만원으로 조정한 것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해당 운전기사로부터 옛 구간 요금을 요구받자 차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세종시 부강면으로 출근하던 시민 정모(44)씨는 “운전기사가 환승을 인정하지 않고 구간요금까지 요구해 황당했다”며 “평소에는 1150원만 냈지만 3000원이 넘는 요금을 지불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시 관계자는 “무료 환승 보조금을 올해 12월부터 현행 80%에서 100%로 올리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시내버스 파행 운행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납득할 수 없고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대당 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