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겨 동갑내기 라이벌 박소연·김해진, 소치 올림픽 함께 간다
입력 2013-11-25 00:07
동갑내기 라이벌 박소연(16·신목고)과 김해진(16·과천고)이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소치 올림픽 파트너로 결정됐다.
박소연은 2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3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169.48점을 받아 여자 1그룹(13세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155.24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박소연과 김해진은 이 대회 여자싱글 1∼2위에게 주는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5.29점을 받아 선두로 나선 박소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14.19점의 고득점을 기록해 격차를 한층 벌렸다. 박소연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고 플라잉 싯스핀에서 레벨 1을 받는 등 후반에 다소 체력이 처진 것을 제외하면 좋은 연기를 펼쳐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쇼트프로그램 2위(55.02점)에 오른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00.22점을 받았다.
김연아가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은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김연아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장은 예상대로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인 두 선수에게 돌아갔다.
김해진은 2010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7년 만에 초등학생 우승자로 등극한 유망주다. 어린 나이부터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5가지 트리플 점프를 소화해 주목받았다. 2012년에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해진과 중학교 시절부터 라이벌인 박소연은 지난해 유스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고,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나란히 출전, 12위(박소연)와 19위(김해진)에 올랐다. 두 선수는 김연아 은퇴후 치러지는 2018 평창 올림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