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한화 “외국인 투수 다 바꿔”

입력 2013-11-25 05:34

내년 프로야구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스토브리그가 한창인 가운데 9개 구단들의 ‘용병 고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2명에서 3명(NC는 4명)으로 늘어나고 반드시 타자를 한 명 이상 데려오도록 제도가 변경될 예정이어서 각 구단들은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FA 전쟁’에서 한발 물러나 ‘총알’을 아낀 구단도 있다.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는 국내 구단들이 대부분 관계자를 파견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각 구단은 25일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재계약 선수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넥센은 지난 6일 일찌감치 나이트, 밴헤켄과 재계약을 마쳤다. 내년이면 각각 4년차, 3년차가 되는 나이트와 밴헤켄은 넥센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토종 선수 못지 않은 친화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리고 롯데는 유먼과 옥스프링, NC는 찰리와 에릭, SK는 세든과 레이예스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할 방침을 세웠다. 두산은 3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온 니퍼트는 붙잡을 계획이지만 시즌 도중 영입한 핸킨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LG의 경우 에이스 리즈를 잔류시키겠다는 생각이지만 리즈가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노려 변수가 있다. 반면 한화는 24일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 이브랜드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IA와 삼성 역시 전원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편 각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 영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타자는 지난 2011년 활약한 카림 가르시아(한화)를 끝으로 사라졌기에 팬들의 기대도 크다.

국내 외국인 선수는 지난 수년간 투수 일색이었다. 야구계의 투고타저 현상이 거센데다 투수 품귀 현상마저 벌어져서 구단들마다 마운드 강화에 올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제도 변경에 따라 타자를 뽑을 수 있게 되자 거포를 물색중이다.

우타자냐, 좌타자냐의 차이는 있지만 홈런 타자를 원하는 것은 대동소이하다. 중심타선이 우타자로 이뤄진 KIA나 한화는 왼손 거포를, 중심타선이 좌타자가 많은 두산이나 SK는 오른손 거포를 원하고 있다. 반면 거포들이 많은 삼성과 넥센은 홈런타자도 좋지만 수비가 좋고 정교한 타격 능력을 지닌 외국인 타자에도 문호를 열 생각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