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이 인민대표야”… 中 막돼먹은 BMW녀에 공분
입력 2013-11-24 18:29
중국에서 고가의 외제차를 운전하던 여성이 교통사고를 내고도 상대방을 폭행하고 행인들을 모욕한 사건이 발생해 여론이 들끓고 있다.
24일 인민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쯤 산시성 진청시의 한 도로에서 왕모(32·여)씨가 몰던 BMW 승용차가 리모(40·여)씨의 생수 배달 전동자전거와 접촉사고를 냈다. 왕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욕설을 퍼부으며 리씨를 마구 때렸고 바닥에 쓰러지자 발로 밟고 걷어차기까지 했다. 리씨의 비명에 몰려든 행인들이 왕씨를 나무랐지만 왕씨는 “내 남편이 인민대표(한국의 국회의원)인데 내가 뭐가 무서워”라고 소리쳤다. 행인들에게 “나는 돈이 있단 말이야, 너희는 왜 능력이 없어서 BMW를 몰지 못하냐”고 비아냥댔다.
이 광경은 한 행인의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고스란히 촬영돼 인터넷에 올려져 ‘BMW녀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CCTV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언론까지 나서 사건을 보도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현지 공안 당국은 왕씨를 폭력 혐의로 붙잡아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왕씨의 남편은 공직자가 아닌 민영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