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배추 소비 확대”… 정부, 김장휴가 도입

입력 2013-11-25 05:08


대풍작의 여파로 배추 등 김장채소 가격이 폭락하자 정부가 ‘김장휴가’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맞벌이 부부 등 바쁜 직장 생활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가정이 김장을 많이 담그도록 유도해 김장 채소 소비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국산 김치 소비를 확대하고 김치 담그는 문화 확산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김장휴가제를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25일부터 연말까지 연가를 활용해 하루씩 김장휴가를 보내도록 할 방침이다.

김치산업은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하여 농업과의 연계성이 강하고 주요 밭작물 생산과 연계되어 농가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분야다. 특히 올해는 김장을 직접 하는 가구가 지난해보다 5.7% 늘어날 전망이라 김장휴가제가 도입되면 김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김장을 담글 의향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2001년 68.5%에서 지난해 53.6%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김장채소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59.3%로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장기적으로는 관계부처와 협조해 사회전반에 김장휴가제가 도입되도록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온 가족이 참여하는 김장휴가제 도입으로 김장문화가 계승·발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김장 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 ‘김장 일찍 하기, 김치 나눠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농협과 전국 지자체들은 농협 하나로마트 등 전국 158곳에서 지역별로 12월까지 김장채소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직거래장터 정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홈페이지(www.kamis.co.kr) 알뜰 장보기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