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美 쇼핑시즌… 연말소비로 이어질까
입력 2013-11-24 18:25
양적완화 이벤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이번 주 금융시장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블랙 프라이데이란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29일)로 연말 쇼핑시즌의 개막을 의미한다.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미국 내에서 연중 최대 세일이 진행되며 크리스마스 시즌인 연말까지 약 한 달간 미 연간 소비의 약 20%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미국의 다우존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하며 마무리됐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지만 전주말 대비 0.59포인트 오른 미세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어느 정도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대한 공포감은 덜었다는 평이다.
따라서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양적완화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의 연말 소비 상황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경험적으로 볼 때도 과거 코스피지수는 미 추수감사절이 끝난 직후부터 상승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더욱이 미 다우존스 등이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사상 최고가 갱신을 이어간다면 코스피가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수출주 비중이 높아 블랙 프라이데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전미소매업협회(NRF)의 설문 결과,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시즌에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의류, IT기기, 귀금속으로 조사됐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볼 종목으로 꼽힌다.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매출 전망도 낙관적이다. NRF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주말 중 쇼핑객 수는 1억40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7% 줄어들지만 블랙 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올해 연말 특수가 전년보다 3.9% 늘어나 최근 10년간의 평균 증가율 3.3%를 웃도는 매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도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올 미국 연말 쇼핑시즌 가전 판매가 2010년 이후 3년 만에 플러스 전환을 예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에서는 경기상황을 볼 수 있는 월말 통계가 잇따라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10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28일에 내놓으며 다음 날 통계청은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한은이 10월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새 국제수지 기준을 적용하기로 해 흑자 규모는 기존 집계 기준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금융업 발전을 담은 ‘금융 비전’을 발표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