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애비나 딸이나…” 박 대통령 부녀 겨냥 막말

입력 2013-11-24 18:22 수정 2013-11-25 00:53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 활동했던 김용민(사진)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애비나 딸이나…”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김씨는 24일 트위터에서 “내란으로 권좌를 유지한 애비와, 부정선거 덕에 당선되고도 ‘난 모르는 일’이라며 진상규명을 기를 쓰고 막아대는 딸이나 뭐가 다르냐”고 했다. 또 “수구 부패 기득권 세력의 위기 대처 패턴이 있다. 종북, 막말, 대선불복, 꼬투리잡기 시비 등을 걸어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렇듯 국민을 아메바로 아는 정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종박(從朴)과 종북은 종이의 앞뒷면”이라며 “반민주적 노선에 있어서는 본질적으로 하나”라고도 했다. 또 “박근혜님을 생계형이든, 진심으로든 좋아하는 건 자유다. 뭐라 하지 않겠다. 그렇게 생긴 대로 사시면 된다. 다 자기 분수껏 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씨는 전날 트위터에서 “야매(뒷거래를 뜻하는 일본어 ‘야미’의 오기) 정권 홍보수석이 신부님들을 향해 ‘저 사람들 조국이 어디냐’고 물었다”며 “그렇다면 내 조국은 불법 부정선거가 자행되고, 그렇게 집권한 자들이 뻔뻔스럽게 떵떵거리며 사는 세상인가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썼다. 이어 “후안무치도 유분수지, 부정선거로 당선된 것들이 반성은커녕 큰소리치니 불법 정권임을 자인하는 꼴”이라면서 “하긴 애비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나 딸이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씨는 지난해 4·11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 여성과 노인을 비하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막말 논란’ 속에 낙선했고, 지난 3월 탈당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김씨의 변하지 않은 정신상태와 여전히 추악한 입은 할 말을 잃게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김씨가 총선 때 민주당 후보였고 뿌리가 민주당에 있음을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때 김씨가 몸담았던 민주당을 공격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보통의 경우도 그렇게 말해선 안 되는 게 사람의 도리라 생각한다”며 김씨의 언행을 꼬집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