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발언에 분노한 60대 “명동성당에 폭발물” 협박 전화

입력 2013-11-24 18:22 수정 2013-11-24 22:53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24일 오전 서울 명동길 명동성당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단순 협박으로 밝혀졌지만 군과 경찰이 수색작전을 펼치고 일부 신도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협박 전화를 한 혐의로 유모(69·무직)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오전 10시31분쯤 충남 아산시 온천동의 한 공중전화에서 ‘182 경찰민원 콜센터’로 전화했다. 그는 “특수 폭발물 파괴 해군 예비역이고, 지금 명동성당에 3㎏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군 폭발물처리반과 함께 40여명의 인력과 폭발물 탐지견 등을 투입,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폈지만 폭발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1시쯤 철수했다.

유씨는 오후 2시40분쯤 검거됐다. 경찰은 흰색 운동복 등으로 인상착의를 특정한 뒤 추적해 아산역 부근에서 유씨를 붙잡아 아산경찰서로 연행했다. 유씨는 “연평도 포격 도발을 정당화하는 사제단의 발언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협박 내용대로 해군 예비역 출신은 아니고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논란을 촉발시킨 전주교구를 비롯해 사제단 전체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전주교구 관계자는 “접속량이 폭주해 23일부터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