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웨덴 대사관 통해 美시민 체포 시인 억류자 영사접근은 허용안해

입력 2013-11-24 18:02

북한이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말 미국인 관광객 메릴 뉴먼(85)을 체포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미국의 영사보호권을 대리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 시민에 대한 영사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억류된 시민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개인정보법(Privacy Act)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우리는 스웨덴 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매일 영사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현재 워싱턴에 있다”며 “북한이 그를 초청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국전에 보병장교로 참전했던 것으로 알려진 뉴먼은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평양의 순안공항에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다가 출발 5분 전에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 케리 국무장관은 21일 미국 MSN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많은 영역에서 위험한 단계를 밟아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