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北, 미얀마 사례·교훈 배워야”
입력 2013-11-25 00:59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은 미얀마의 사례와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처럼 폐쇄된 사회였던 미얀마가 개방된 이후 한국과 일본기업들이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현지의 에너지 부족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다음 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에 앞서 워싱턴DC 세계은행에서 한국·일본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과 관련해 “정치적 돌파구가 열릴 경우 신속한 지원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한국전쟁 때 탈(脫)북한 피란민 출신으로 친척들이 아직도 북한에 남아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큰 사안”이라며 “북한이 세계은행에 가입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북한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2012년 말 현재 188개국 회원국을 두고 있으며 북한은 쿠바 등과 함께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특히 “앞으로 정치적 돌파구가 열린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한국 내 다른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북한의 경제상황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북한의 인도적 위기상황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관련한 보고들을 매우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올해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보지만 내년에는 우리가 보기에 3.7%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기록과 비교해보면 낮은 성장률이지만 국제적으로 보면 높은 수준이며, 내년에 성장률이 1% 포인트 가량 올라간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거론하며 “과연 차세대 혁신가들을 훈련하기에 적합한 것인가, 충분히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가를 한국은 스스로 반문할 필요가 있다”며 “핀란드의 교육혁신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응당 참고할만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다음주로 예정돼 한국 방문 일정 중 세계은행그룹 한국 사무소를 설립하고 성균관대학에서 개최되는 ‘교육혁신’ 관련 세미나에 참석할 계획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