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서울 서초동 새성전 첫 주일예배 “화합·선교의 미래를 여는 새 날”
입력 2013-11-24 17:59
24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3번 출구로 나서자 ‘사랑의교회 출입구 방면’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린 많은 사람이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새 성전으로 향했다.
“두 줄로 서서 에스컬레이터를 타 주세요.” 성도들은 새 성전 방문이 처음인듯 약간 어색해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기도실이 먼저 눈에 띄었다. 베이지색 대리석과 조명 때문인지 지난 28년간 사용했던 옛 성전보다 훨씬 밝았다. 새 건물 특유의 페인트 냄새가 났다.
계단으로 내려가 지하 2∼4층 본당으로 향했다. 부채꼴 모양의 6500석 예배당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둥이 없어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옛 성전은 2000석밖에 안돼 교회 앞마당에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하지만 새 성전에선 줄을 서고 끼여 앉아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졌다. 2009년 6월 7533㎡(2278평) 부지를 구입하고 다음 해 6월 기공예배를 드린 지 3년5개월 만의 일이다.
성도들은 첫 예배의 감격 때문인지 스마트폰에 사진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예배는 전 세대가 함께하는 ‘추수감사주일 연합예배’로 드려졌다. 강단 위에 마련된 가로 24m, 세로 4.2m짜리 대형스크린이 청중과 설교자 간 거리를 좁혔다.
한복 차림의 오정현 목사는 시편 100편을 본문으로 “고난의 시기 미래를 여는 열쇠가 영혼의 감사, 명품 신앙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 목사는 “교회가 지난 4년여간의 어려움을 마감하고 서초동에서 새 날을 열었다. 오늘의 영적 감사가 개인은 물론 공동체와 민족의 미래까지도 결정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교회는 탈북자, 다문화 가정 등 시대의 극빈자들을 돕기 위해 선명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성전은 크게 지하 예배당과 지상 2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행정동 성격의 북측 미션센터는 8층, 교육시설이 들어선 남측 드림센터는 14층이다. 두 건물은 ‘요셉 꿈다리’라는 통로로 연결돼 있는데 사랑글로벌 광장과 시계탑을 감싸 안는 구조다.
일곱 살, 열 살짜리 아들과 광장을 찾은 최덕용(42)씨는 “구 성전은 주차문제가 심각했으며, 공간이 좁아 아들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불편했다. 오늘은 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왔는데 예배공간이 넓어 너무 좋았다”면서 “교회가 앞으로 화합을 이루고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를 쌓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성도들은 장기기증서약서와 헌혈신청서를 작성했다. 건축을 반대했던 성도들은 보이지 않았다. 교회 관계자는 “새 성전 입당을 위해 연인원 4만7800여명이 중보기도에 참여했으며, 3만520명이 건축헌금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25∼29일 입당 특별새벽부흥회를 갖고 30일 입당감사예배를 드린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