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극적 타결] “北 개방하면 주권 상실할 수 있다고 김일성이 직접 우려 표명한 적 있다”
입력 2013-11-24 17:58
북한 김일성 주석이 ‘북한을 개방하면 주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 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제임스 퍼슨 연구원은 24일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퍼슨 연구원은 “북한은 1949년 설립된 동유럽경제상호원조회의에도 의도적으로 가입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스스로 개방할 경우 주권을 상실하고 소련과 중국 등 외세 간섭이 커져 행동의 자유가 제약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국제문서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그는 “(박정희정권 때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을 만난 김일성은 이런 우려를 말한 적이 있다”며 “북한은 완전한 주권을 원했다”고 주장했다.
퍼슨 연구원은 김정은정권의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영향을 받아 김일성이 병진노선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며 “김정은이 할아버지와 유사한 병진노선을 선언했지만 과거보다 인민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데 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