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팀 활약 ‘필리핀 치유’ 속도 붙었다
입력 2013-11-24 18:00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재난을 당한 필리핀에서 한국 의료진이 맹활약하고 있다. 굿피플이 긴급 파견한 재난의료팀은 필리핀 보건부와 협력을 통해 세부시 티나고 지역의 이재민 대피소에서 지난 21일부터 산부인과 소아과 내과 외과 등의 진료를 펼치고 있다.
이곳 이재민들은 대부분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레이테섬 타클로반을 탈출해 온 이들이다. 비행기로 40분, 배로 6시간 거리인 세부로 무작정 떠나온 이들이 1만명을 넘었다. 굿피플 관계자는 “타클로반의 응급환자들이 세부로 이송되고 있어 이곳의 긴급대피소 규모가 평상시의 배 이상으로 커진 상황”이라며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재난의료팀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샘병원 강동미즈병원 최달용피부과 등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기아대책 응급의료진도 타클로반에서 대피소를 찾아다니며 진료를 했다. 기아대책 주종범 필리핀 긴급구호팀장은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고 치안도 불안한 상황에서 의료진이 직접 대피소를 찾아간 것이 호응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부가 파견한 대한민국긴급구호대도 의료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2일 정부가 추가 파견한 구호대 2진 45명은 외교부와 국제협력단 외에 국립중앙의료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119구조대로 구성됐다. 주임무는 이재민 진료와 수술, 시신 수습, 방역활동, 안전조치 등이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지 2주일이 넘도록 복구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타클로반 일대는 어떤 재난 현장보다 열악해 구호품이 절실한 상황이다. 순복음노원교회는 22개 교구와 교회학교까지 힘을 모아 의류 2만점과 5만 달러 상당의 구호성금을 필리핀으로 보냈다. 순복음노원교회 유재필 목사는 “성도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마련된 구호품이 하루빨리 이재민들에게 전달돼 다시 일어설 힘을 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