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극적 타결] 미·영·러 “중대하고 고무적인 첫 걸음”

입력 2013-11-24 17:49

서방 대부분 국가는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독일)의 핵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영 입장을 전했다. 반면 이란의 핵 개발을 줄기차게 반대해 온 이스라엘은 ‘나쁜 협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영국 러시아 등은 이번 핵 협상 타결이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를 해소하는 ‘중대한 첫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진전을 멈춘 엄청난 성취”라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과 이룬 중대하고 고무적인 첫 번째 합의”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 협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던 프랑스도 이번 타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수년간의 교착상태 끝에 이룬 이번 협상은 안보와 평화를 보전할 중대한 조처”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합의를 환영하는 성명을 내고 협상 관련국 정부들은 협상 지속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해 직접적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이스라엘은 핵 협상 타결 소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 발표 몇 시간 뒤 성명을 내고 “이번 협상으로 이란이 원하는 것을 준 셈”이라며 “이란의 (경제)제재는 풀어줬지만 핵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부분은 그대로 남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 감시 책임자인 유발 스테이니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번 협상은 이란의 속임수와 (국제사회의) 자기기만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테이니츠 장관은 2007년 실패로 돌아간 북한과 국제사회의 핵 협상과 비교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