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덩굴 비리’ 국민銀 4개 동시 특검… 금감원, 사상초유 조사

입력 2013-11-25 05:10

금융감독원이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 등 4가지 비리 의혹이 발생한 KB국민은행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이는 등 강도 높은 내부통제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4일 “비리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국민은행은 내부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검을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 예금 담보 제공에 따른 금리 미환급건, 보증부대출 가산금리 부과 실태에 이어 이르면 25일부터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 특검에 착수하게 된다. 은행이 특검을 동시에 4개나 받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이 물러나고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들어서면서 경영진과 실무진의 업무 공백이 발생하자 그동안 묵혀 왔던 문제가 봇물 터지듯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장은 베이징지점 인사 파문,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의혹을 사전에 실무진에게 보고조차 받지 못하는 등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내부소통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불거진 문제들은 경영진 교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사 결과 전직 경영진과 무관하지 않다면 그 역시 어떤 형태로든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이경원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