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 4일만에 5200대 돌파…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대박 보인다

입력 2013-11-24 17:19


현대자동차가 26일 출시하는 신형 제네시스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제네시스에 투입되는 자동차 강판을 직접 점검하는 등 마케팅 일선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9일부터 전국 현대차 지점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제네시스의 계약 대수가 나흘째인 지난 22일 기준 5200대를 넘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사전계약 첫날에만 3500여대의 계약을 기록했다. 국내 대형차급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이다. 현대차 모델 가운데서는 2010년 준대형급인 그랜저(7115대) 이후 사전계약 첫날 최고 실적이다. 22일까지의 5200여대는 인기 수입차의 연간 판매량과 맞먹는 숫자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3위인 메르세데스-벤츠 E300의 판매 대수가 5574대였다. 1위인 BMW 520d는 7485대다. 기존 제네시스는 올해 월 평균 900대가 판매됐다.

신형 제네시스는 가격과 세부 제원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현대차는 대거 사전계약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사전계약자 가운데 30∼40대가 기존에 비해 5% 포인트 늘어난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상기된 표정이다. 현대차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검증된 주행 성능이 젊은층에게 매력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도 출시에 앞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현대하이스코 당진 제2냉연공장을 방문해 자동차 강판 품질을 점검했다. 신형 제네시스에 쓰인 초고장력 강판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는 게 주요 목적이었다.

신형 제네시스에는 강도 60㎏급 이상 초고장력 강판이 51.5%나 쓰였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에 비해 더 단단하지만 무게는 10% 정도 가볍다. 차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면서 연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의 5시리즈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대표 차량의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20∼30%대 초반)보다 높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제네시스의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은 13.8%다.

정 회장은 생산 현장에서 “자동차 강판의 경쟁력이 제네시스를 비롯한 신차의 성공을 좌우하므로 최고 품질의 강판을 생산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신차발표회를 주재하고, 직접 제네시스를 소개한다.

현대차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급 인사와 국회의원, 재계 주요 인사를 행사에 초청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