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유적지 표석 오류 195개 2016년까지 정비

입력 2013-11-24 15:40

[쿠키 사회]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근 인도변에는 조선시대 왕립도서관인 규장각의 터라는 표석(標石)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곳은 규장각이 아니라 사간원이 있던 곳이다. 창덕궁 후원에 있던 규장각의 도서가 고종 때 잠시 이곳에 보관된 적이 있었지만 잘못된 표석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쪽 인도 변에는 ‘장흥고 터’라는 표석이 서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던 물품을 조달·관리하던 관청인 장흥고는 이곳 인근인 서울지방경찰청 건물 동측에 있었다.

서울시가 사라진 문화유산의 터나 역사적 사건 현장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표석 335개 가운데 위치가 틀렸거나 설명이 잘못된 195개를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19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 올림픽에 대비해 85년부터 설치된 표석은 서울시내에 모두 335개가 있으며 75%인 251개가 종로구와 중구 등 도심에 있다.

시는 위치·문안 오류 정비, 새 디자인 도입, 문안 표현 정비 및 모바일 정보제공 등 세 분야로 나눠 표석을 정비할 계획이다. 표석에 QR 코드 등을 부착해 스마트폰을 대면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