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놓고 형제간 분쟁?…신동주 부회장, 롯데제과 주식 또 매입
입력 2013-11-23 01:25
신동주(59) 일본롯데 부회장이 롯데제과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롯데제과는 22일 신 부회장이 자사 주식 576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기존 3.61%에서 3.65%로 증가했다. 롯데제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70만3000원으로 주식 매입에 10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 6월에 롯데제과 주식 6500주를 사들인데 이어 8월(643주), 9월(620주), 10월(577주)에도 잇따라 매수했다. 올해 주식을 매수하기 전까지 신 부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3.4%대였으나 3.65%로 증가했다. 그는 6월에 롯데칠성 주식도 7580주 샀다.
신동빈(58) 롯데그룹 회장의 친형인 신 부회장의 꾸준한 주식 매수에 대해 일각에서는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조짐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5.34%다.
앞서 신 회장도 지난 1월 롯데푸드 지분을 1.96% 늘렸고, 6월에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을 각각 6500주, 7580주 매수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003년 이후 계열사 주식을 사들인 적이 없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 회장으로 13.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 부회장도 13.45%로 거의 같은 비율로 갖고 있어 약간의 지분 변화에도 최대주주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과 관련해 “신 부회장이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였을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또 롯데그룹 신격호(91) 총괄회장이 여전히 건재해 형제들이 경영권 분쟁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