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2년 9억엔 한신 입단 확정
입력 2013-11-23 01:23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대장’ 오승환(31)이 일본 프로야구 ‘호랑이 군단’의 수호신으로 대변신을 꾀한다.
삼성은 한신과 경산 볼파크에서 회동을 열어 해외 진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오승환에 대한 이적을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오승환의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 엔에 2년간 연봉 3억 엔씩을 받는다. 오승환에게 보장된 금액은 8억 엔이며 여기에 연간 인센티브 5000만 엔이 붙어 모두 9억 엔까지 받을 수 있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위해 삼성에 지불할 이적료 5000만 엔을 포함, 최대 총액 9억5000만 엔을 투자한다. 9억 엔은 일본에 진출한 첫해 국내 선수로는 2004년 이승엽(2년 5억 엔), 2009년 김태균(3년 7억 엔), 2011년 이대호(2년 7억 엔)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대우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9년을 뛰며 통산 444경기에서 277세이브(28승 13패 11홀드)에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특히 프로 첫해인 2005년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철벽의 이미지를 남겼다.
오승환은 삼성이 우승한 5차례 한국시리즈 22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지며 자책점 3점만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선 평균자책점 0.81에 11세이브(1승1패)의 성적을 남겼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277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가 미국으로 떠난 이후 확실한 ‘소방수’를 찾지 못한 한신에서도 마무리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의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돌직구’는 강한 악력 덕택에 회전수가 많아 포수 미트에 꽂히기 직전까지 꿈틀댈 만큼 종속이 좋아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통산 510⅓이닝을 던져 625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도 고작 129개의 사4구밖에 허용하지 않은 탁월한 제구력은 정교한 일본 타자들과의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산 볼파크를 방문한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은 “오승환이 던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두 번 봤는데 최고 컨디션이 아닌 것 같았는데도 완벽하게 막는 모습이었다”며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뭔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해 오승환에 대한 무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