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프랑스 만나면 ‘죽음의 조’… 12월 7일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입력 2013-11-22 18:28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32개 나라가 확정됨에 따라 조 추첨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추첨은 다음달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진행된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톱시드가 위상을 잃으면서 어느 대회보다 예측불허의 ‘살얼음판’ 형국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역대 최악의 ‘죽음의 조’에 편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달 랭킹을 발표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개최국인 브라질 외에 상위 7개팀인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를 톱시드에 배정했다. 때문에 8위인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의 강호들이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조추첨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 당시처럼 1번 포트(개최국 브라질 등 톱시드 8팀), 2번 포트(아시아, 북중미 각 4팀), 3번 포트(아프리카 5팀, 남미 2팀, 유럽 1팀), 4번 포트(톱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8팀)로 배정될 전망이다.

이런 포트라면 ‘원정 8강’이 목표인 홍명보호에 가장 좋은 조 추첨 결과는 무엇일까. 한국으로서는 톱시드인 스위스와 3번 포트의 알제리, 4번 포트의 그리스와 같은 조에 속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지난 15일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2대 1로 이긴 경험이 있고, 그리스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2대 0으로 이긴 적이 있다. 알제리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간신히 진출했기 때문에 3번 포트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최악은 브라질, 프랑스, 네덜란드와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되는 것이다. 프랑스는 유럽 13팀 중 톱시드 들지 못한 9개팀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아 4번이 아닌 3번 포트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1번 포트의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4번 포트의 네덜란드,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3번 포트의 프랑스가 속하게 된다면 ‘최악의 조’가 탄생하는 셈이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한 1승1무1패(승점4)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물론 승점 3점으로 올라가는 ‘기적’이 있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이 속한 조에 3승이 가능한 강팀이 포함되는 것도 나쁠 건 없다. 그러나 물고물리는 혼전 양상이 되면 운이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32개국 모두 치열한 예선을 뚫은 강팀이기 때문에 최상의 조가 편성된다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최악의 조가 되더라도 주눅들 필요는 없다. 공은 둥글기 때문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