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VIP 오승환을 맞으라”

입력 2013-11-22 18:28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 영입을 앞둔 일본프로야구 한신이 그를 위한 특별대우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 등은 “한신이 오승환에게 오사카 시내 주거를 제공하고 전속 통역을 붙이는 등 귀빈(VIP) 대우를 준비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오사카를 연고지로 한 한신의 홈구장 고시엔 구장은 효고현의 니시노미야에 있다. 고베와 오사카의 중간이지만 고베에서 좀 더 가깝다. 그래서 한신의 외국인 선수는 고베 시내의 고급 아파트에 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오사카가 일본의 대표적인 한인 주거지인 만큼 한국 음식점이나 요리 재료를 파는 곳이 많아 한신은 오승환의 집을 오사카에 알아보고 있는 것이다. 한신 구단의 관계자는 “오승환이 개인적으로 여러번 와본 오사카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들었다”며 본인 의사를 존중해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신은 주거 외에도 전담 통역과 전담 홍보직원을 붙여줄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이나 임창용, 이병규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때도 주거지와 통역 외에 전담 홍보직원까지 둔 구단은 없었다. 내년 시즌 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신은 그 키워드로 오승환을 꼽고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삼성과 한신은 조만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한신이 일본 언론에 흘리고 있는 금액(이적료 2억엔을 포함해 2년 9억엔)은 협상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최대한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제시된 이적료가 너무 낮아 협상을 통해 더 받아내야 한다. 차후 한국 선수가 일본 진출할때 이번 계약이 양국 협상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