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동기들’ 모였지만… 덕담 오간 후엔 ‘黨色’
입력 2013-11-22 18:23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과 민주당 중진들이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감사원장 등 공직 후보자 임명 문제로 얼어붙은 정국에서 여야 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차원에서 만났지만 현안에 대해선 적잖은 의견차를 드러냈다. 민주화 동기 모임에는 민주당에서 정세균 정대철 이부영 상임고문, 문희상 원혜영 박지원 유인태 강창일 의원이 참석했다.
서 의원은 오찬 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들이 길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서도 대화하면 길이 생기고 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정국이지만 원내총무(원내대표)는 원내총무대로, 대표는 대표대로 그렇게 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도 “(여야가) 만나는 것도 잘 안 되고 대화도 조금 줄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꾸 만나고 접점을 찾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화답했다.
오찬은 1시간30분 정도 진행됐고 이후 서 의원이 직접 오찬 내용을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특검 수용, 여야 경색정국 해소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검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컸다. 서 의원은 “‘당의 의총도 들어가 보고 했더니 쉽지 않다’는 얘기를 전했다”며 “과거에도 내가 원내총무를 했지만 수사나 재판 중인 사건을 특검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나중에 정국이 잘 풀리면 (박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얘기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했다”며 “정무수석이나 원내대표에게 (야당과 대화를 하라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