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김장 무의 건강학
입력 2013-11-22 18:06
김장철입니다. 집집마다 김장 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김장김치에 빠지지 않는 것이 무입니다.
무는 배추와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2대 채소지요.
동치미 무말랭이 무생채 섞박지 등 무김치와 늦가을 햇볕에 잘 말린 무청으로 만드는 시래깃국은 추운 겨울철 밥맛을 더하는 별미입니다. 김장김치 역시 갖은 양념과 잘 버무린 무생채를 절임 배추에 넣어줘야 비로소 제 꼴을 갖춥니다.
“생무는 효소와 섬유 함유량이 최고인 식재료다. 소화 촉진과 해독 기능이 있어 하루 1㎝ 정도만 먹어도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일본의 몸매 관리 전문가 하스미 카논이 지은 ‘생무 다이어트’(글로세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무만 잘 먹어도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무와 무청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상의 유익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C가 100g당 44㎎, 칼슘도 100g당 62㎎이나 함유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선 전통적으로 무가 소화를 촉진하고 체기(滯氣)를 내리는 것 외에도 기침과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뛰어난 생약으로 통한답니다.
군산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은 “밀가루나 보리개떡 같은 음식을 먹고 속이 거북할 때 무를 먹으면 체기가 내리고 소화가 촉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멍이 들었을 때도 약간의 소주에 갠 무즙을 거즈에 묻혀 붙이면 쉽게 풀린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