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와대 불바다” 정부 “또 도발땐 응징”
입력 2013-11-22 17:56 수정 2013-11-22 19:19
군 당국은 22일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가 ‘청와대 불바다’ 위협을 한 것에 대해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은 백령·연평도 등 서해 5개 섬을 방어하는 ‘서북도서방어사령부’ 명의로 발표한 입장을 통해 “북한은 우리의 정상적인 훈련과 행사 등에 대해 불바다를 운운하며 위협하는 등 그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말이 아닌 단호한 행동으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은 우리 내부에 반정부 활동을 부추기고자 하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북한은 이러한 비상식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북한은 공식적인 매체를 통해서 대정부 투쟁을 위한 정당단체 간 연대를 노골적으로 선동함은 물론 우리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세력까지도 민주세력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군이 대북 초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최근 북한 동향이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논설을 통해 “진보세력의 연대연합은 유신독재 부활책동을 분쇄하고 남조선사회를 민주화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달 이후 우리 정부를 유신독재 부활이라고 몰아가면서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고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성명을 통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세력’에 대해 “우리 헌정 질서와 관련돼 (검찰에) 수사를 받고 기소된 것”이라고 밝혀 통합진보당임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대변인 담화에서 “3년 전에는 보복의 불세례가 연평도에 국한되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괴뢰들의 모든 본거지가 타격대상에 속하게 될 것”이라며 “일단 무모한 도발이 재발된다면 연평도 불바다가 청와대 불바다로, 통일대전의 불바다로 이어지게 된다”고 위협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