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힘’ 계층 상승 중요 변수
입력 2013-11-22 17:49 수정 2013-11-23 02:16
일하는 아내의 소득이 계층 상승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저소득층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중산층 이상으로 계층 이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여유진 사회통합연구센터장은 22일 보고서 ‘여성 경제활동 현황, 결정요인 및 효과’를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은 저소득층의 소득을 높이고 중산층 강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소득을 제외했을 때 58% 정도이던 중산층 비율은 여성 소득을 포함할 경우 66% 안팎까지 높아졌다. 또 저소득층에 속했던 여성 중 44% 정도는 가구 경상소득에 여성의 소득을 포함시켰을 때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섰다. 여성의 소득이 저소득층의 수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계층 이동의 주요 변수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현실에서 저소득층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하다는 사실은 수치로 확인된다. 여성(25~5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높았다. 저소득층 여성의 경우 일하지 않는 비율이 20%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나 고소득층은 48%나 됐다. 저소득층 여성의 평균 소득은 연간 2045만원으로 중산층 여성(1729만원)보다 되레 높았다.
보고서는 또 지난 30여년간 여성의 소득원이 크게 변화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1980년 일하는 여성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무급 가족종사원 자리를 정기적으로 월급 받는 상용근로자가 차지했다. 1980년대 40%에 육박하던 무급 가족종사원 비율이 2012년 10% 안팎으로 떨어진 반면 상용근로자 비율은 40%까지 치솟았다.
이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