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제2의 연평도 포격 꿈도 꾸지 마라
입력 2013-11-22 18:31
11월 23일,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날이다. 꼭 3년 전, 휴전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 연평도가 북에 유린당한 그날이다. 북의 무차별 포격으로 해병대원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아픈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그런데도 북한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도발 야욕을 더욱 불태우고 있다.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는 2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3년 전에는 보복의 불세례가 연평도에 국한되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모든 본거지가 타격 대상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청와대까지 들먹인 걸 보면 웬만한 충격요법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모양이다. 걸핏하면 ‘불바다’ 운운하며 공갈치는 허튼 수작에 놀아날 허약한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것을 북한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러나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언제 또 도발을 감행할지 예측 불가능한 집단이 북한이다. 북한군은 올 초부터 최전방 부대에 사거리가 확장된 개량형 240㎜ 방사포와 4군단 예하 도서 포병부대에 122㎜ 방사포 50∼60문을 배치했다고 한다. 사거리가 수도권에 이르는 240㎜ 방사포와 연평도 등 서북지역 5개 섬을 타격권으로 하는 122㎜ 방사포는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기습침투가 가능한 시속 100㎞의 공기부양정과 MI-2 헬기를 서해에 전진 배치했다고 한다. 북이 재도발하면 교범대로 분명하게 10배로 되돌려줄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우리 군은 북의 도발 이후 서북도서사령부를 창설해 타격 및 감시 전력을 증강했다. K-9 자주포와 북한 해안포 기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 등 각종 무기도 대폭 보강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완벽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는 데 허점이 생길 수 있다. ‘천안함 사건은 소설’이라고 한 소설가 이외수씨를 국민의 멘토인양 여겨 해군 병사들을 상대로 강의하게 하는 그런 어리석은 작태 같은 것은 말끔히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