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지상의 ‘작은 천국’으로… 창립 25주년 맞은 ‘진새골 사랑의 집’

입력 2013-11-22 18:40 수정 2013-11-22 18:42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진새골 사랑의 집에서는 아름다운 혼인서약 갱신식이 진행됐다. 5주 동안 매주 토요일 진행된 ‘510회 업그레이드 부부학교’의 마지막 순서였다. 22쌍의 부부가 인생의 이정표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다. 50대 후반의 남편 A씨는 화관을 머리에 쓴 아내에게 무릎 꿇고 장미 한 송이를 내밀었다. 그는 도박중독으로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던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다. “여보, 나를 용서해줘요. 사랑합니다. 우리 다시 출발합시다.” 아내는 눈물로 대답을 대신했고 부부는 준비해온 금반지를 서로에게 끼워주었다. 마침 이날은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인 ‘가정’을 통해 지상의 작은 천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진새골 사랑의 집’(이하 사랑의 집)이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업그레이드 부부학교는 그동안 2만명 이상의 부부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이 프로그램은 사랑의 집 대표 프로그램이다.

사랑의 집은 가정사역이란 단어조차 생소하던 1988년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가정사역 기관이다.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주수일 장로는 대학 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통해 신앙훈련을 받았고 교회에서도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의 갈등은 해결할 수 없었다.

“성경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더 깊이 묵상하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이루고 살도록 하신 목적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원리들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 원리에 입각해 제 삶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며 부부관계가 변화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는 갈등하는 부부들과도 성경적 원리들을 나누며 변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를 계기로 주 장로가 운영하는 칠성섬유㈜와 5개 업체가 출연해 사랑의 집을 설립하고 진새골 16만5289㎡(5만평)에 세미나 하우스를 지었다. 이후 18년간 ‘새 생활가정 세미나’를 진행했고 2006년 ‘업그레이드 부부학교’로 명칭을 바꿨다. 이 외에도 하프타임, 싱글 크리스천 3050, 홈빌더, 홈스쿨 등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주 장로는 “갈등을 겪다 업그레이드 부부학교에 참가한 부부들이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고백하고 더 행복하게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하는 것을 볼 때 가정사역에 헌신한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늘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 장로는 또 20년 전부터 한국가정사역 학회장과 협회장을 맡아 한국 가정사역 전체를 섬기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사단법인으로 재출범한 한국가정사역협회의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협회는 그동안 친목도모, 정보교환 차원에서 운영돼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모든 교회와 협력해 한국 크리스천들에게 가정생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신앙생활의 중심을 바꾸는 운동을 펴나갈 계획입니다.”

사랑의 집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가동된다. 진새골 가정문화연구원에서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른 교회나 기관에 시설을 개방한다. 또 서울 구의동 CS프라자 세미나실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명품가족캠프’를 진행한다.

또 서울시와 구청으로부터 중랑노인복지관과 광장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받아 가족기능 강화, 재가복지 지원, 독거노인 생활 지원, 사회교육사업, 의료지원사업 등의 전방위적인 복지 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광장동의 ‘사랑의 어린이집’, 성수동의 ‘한솔어린이집’을 통해 만 6개월 이상의 영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이들을 신앙으로 양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하프타임 세미나를 진행한다. 15년간 ㈔하프타임코리아 대표로 사역한 박호근 목사가 지난해부터 사랑의 집 가정문화연구원장을 맡으면서 하프타임을 가정사역에 접목시켰다. 박 목사는 “하프타임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고 새로운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므로 모든 부부들에게 필요하다”고 권한다. 오는 12월 7∼28일 4주간 CS프라자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업그레이드 부부학교 수료 가정과 연계한 홈빌더 사역은 가정을 든든히 세워나가는 사역이다. 이와 함께 홈스쿨 사역은 하나님의 일꾼을 길러내는 차세대를 위한 사역으로 12월 7일 홈스쿨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다.

싱글 크리스천들을 위한 모임도 특색 있다. 만혼자들을 위한 싱글 크리스천 3040, 이혼자와 사별자들을 위한 싱글 크리스천 3050은 매주일 오후 4시30분, 서울 광장종합사회복지관 4층에서 정기 모임을 갖는다. 100명 이상의 싱글들이 가정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만남의 교제를 가진다. 3개월에 한 번씩 1박2일로 ‘힐링, 그리고 만남’이라는 축제도 개최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공해와 바쁜 도시생활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은 크리스천들을 위한 효소단식 영성수련회를 갖는다. 완치가 힘든 고혈압, 당뇨, 아토피, 비만, 류머티즘 등의 현대병을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치유 방법으로 치유하는 것이다.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거제 다대교회 김수영 목사가 5박6일의 집회를 진행한다.

광주=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